출간도서

출간도서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

최진숙 시집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

최진숙 시집
  • 저자

    최진숙
  • 출간일

    2025년 10월 2일
  • 페이지

    156쪽
  • 판형

    변형판형(135*210mm)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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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는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최진숙 시인의 시집이다. 어린 날의 기억, 고향의 풍경, 가족의 얼굴, 그리고 아픔과 회복의 순간들이 담담한 언어로 그려진다. 시인은 조심조심 길 위로 떠나보낸다는 구절처럼, 상처를 안고서도 끝내 다시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돌 깨는 노인의 사랑, 아버지의 눈물, 어머니의 손길, 동네 아이들의 웃음이 소박한 언어 속에서 되살아난다. 그것은 한 세대의 삶의 기록이자, 우리 모두가 공유한 기억의 풍경이다.

 

이 시집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보리밥 한 숟가락, 콩자반 도시락, 고구마순 김치처럼 소박한 것들 속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읽다 보면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여전히 웃을 수 있었던 이유를, 그리움조차 삶을 버티게 했던 힘을 발견하게 된다.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길 위에는 어떤 기억과 사랑이 남아 있느냐고. 그 질문 앞에서 독자는 자신만의 길을 다시금 사선으로 걸어갈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시인 최진숙

 

진경여고를 거쳐 이천 년대에 들어와서 야간 전문대학을 다녔으며 학기 중 자격증도 취득하였다. 일반인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일하며 살다 보니 어느덧 허연 노인이 되어 있었고, 언감생심 불현듯 주체 못할 감성들이 찾아와 나를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보리밥이 먹기 싫어 초가집 기둥뿌리 붙잡고 땡깡 쓰던 내가 보였으며, 가난을 궁금해하던 유년시절과 갈등과 방황의 청소년 시절, 생존하기 위하여 몸부림치던 청년시절, 옥탑방에서 큰 아이를 얻으며 친정집에서 작은 아이를 얻으며 시댁에서 두 아이와 함께 시동생 밑에 얹혀살기도 했고, 무쇠바퀴 달구지에 세월을 맡기는 삶이었다. 적응이 최선이라는 신념으로 나름 야무지게 살아냈다. 써 내려가면서 창문을 걸어 잠그고 많이 울었다. 기량이 부족하여 우아한 표현은 할 수 없었고 내가 아는 최상의 단어를 사용하였다. 술렁술렁 술술 그려지는 그림이라 하면 좋겠다. 싸락눈 지나가는 소박한 그림자라 해도 좋겠다. 빗물 위에서 첨벙거리는 아이의 발자국이라 해도 괜찮겠다.

추천사

시인의 말

 

 

1. 돌 깨는 할아버지

 

마음길

돌 깨는 할아버지

보아라

양보

천둥소리

쫑알쫑알

발가락

두꺼비집

고마워요

겨울 아이스께끼

아픔을 걸으며 오늘 여기에

하늘비

어디로 가니

순옥엄니

자전거

대롱대롱

사탕

동죽

아프다는 거

내 친구 선생님

 

 

2. 파고드는 그리움

 

파고드는 그리움

말이 없다

세월

거리

속삭임

깜짝시장

세 바퀴

선물

밤새우시다

소낭구

스모그

부탁

기성회비

꽃치마

빨래터

용서하여 주소서

봇짐을 지고

미안해 아가야

비 내리는 날

콩자반

 

 

3. 달을 따주세요

 

내리사랑

수제껌

뒤란

눈보라

우산

그러하기에

코스모스

아부지하고 나하고

객지생활

어이하리요

차렷 경례

갈바람

편백나무야

꿀단지

낙엽

달을 따주세요

아이스크림

방죽

그녀

의자

 

 

4. 울 동네 울 동무

 

창문을 잠그고

사슴의 발

선택

기다리다가

변화

고향내음

울 동네 울 동무

얼아가

발자국

경계선

끝나야 끝나지요

시간

보리밥

등잔불

우리네

아이야

미루나무

공간

보고 싶다구요

로버트 엄마

니가 부서지면

 

흐느꼈다

엄마한테 들킬까봐 이불을 뒤집어쓰고

가만히 울었다

학교 가지 않으리라 맘먹었다

속상했다

 

몸이 말했나 보다

엄마가 이불을 들춘다

목에 걸린 눈물이 또로록 주루룩

눈가를 타고 볼을 지나 턱 밑까지

또로록 주루룩

어깨가 들썩인다

 

우렁각시가 왔다 갔나 보다

할머니 한복이

아이의 치마저고리로 변신해 있었다

상채기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 본문 밤새우시다전문

 

최진숙 시인의 시집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는 한 사람의 삶이 지닌 온기를 빛과 그림자의 결을 따라 섬세하게 길어 올린 시편집이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이 시집은 한 치의 곧은 길이 아닌 비스듬한 궤적을 따라 살아온 날들의 고백과 회한,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담고 있다. 시인은 삶의 진창과 방죽, 그 위를 사선으로 걸으며 쏟아낸 눈물과 웃음을 있는 그대로 시어에 담아낸다.

 

첫 장을 펼치면 마음길에서 다 하지 못한 한마디 말 / 주워 담으며 / 하염없이 걷는다라는 구절이 맞아준다. 삶이란 결국 전하지 못한 말들을 끌어안은 채 계속 걸어가는 여정임을 시인은 담담히 노래한다. 이어지는 돌 깨는 할아버지에서는 가족을 사랑하는 노인의 투박하지만 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참 몹쓸 그리움이라고 허공을 향해 퍼부어댄다는 고백은, 결국 그리움조차 삶을 버텨내게 하는 힘임을 알려준다.

 

이 시집의 바탕에는 고향의 풍경과 가족의 얼굴, 그리고 어린 날의 기억이 깊이 배어 있다. ‘순옥엄니에서 들려오는 푸짐한 쌀밥 한 양푼의 정, ‘자전거에서 아버지의 눈물과 무등에 실린 체온, ‘빨래터에서 얼음장 같은 물에 손을 담근 아이들의 붉어진 손마디까지. 그것들은 모두 가난했지만 결코 불행하지 않았던 시절의 표정들이다. 시인은 이를 단순한 회상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힘으로 되살린다.

 

또한 이 시집은 아픔과 상실을 숨기지 않는다. ‘아프다는 거에서는 병과 고통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그것을 나누고 감싸는 연대의 필요를 말한다. ‘말이 없다에서는 차마 입술로 건네지 못한 슬픔이 고요 속에 잠겨 있다. 그러나 시인은 좌절 속에서도 끝내 아프지 말기를 / 조심조심 길 위로 떠나보낸다고 노래한다. 상실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길의 시작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아가 시집 곳곳에는 유년의 천진한 웃음과 신앙적 위로가 포개져 있다. ‘천둥소리에서 아이와 엄마가 주고받는 대화는 두려움조차 따뜻한 이야기로 바꿔내며, ‘달을 따주세요에서는 아이가 달을 향해 손을 뻗는 순수한 소망이 삶의 희망으로 이어진다.

 

시인의 언어는 마치 흑백영화를 보듯 덤덤하고 깊다. 그리고 사소한 일상을 이야기한다. ‘콩자반 도시락’, ‘고구마순 김치’, ‘보리밥마치 엄마의 빛바랜 사소한 사진들 같다. 그러나 바로 그 사소함 속에서 시는 가장 진실한 빛을 발한다. 일상의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을, 나아가 한 시대의 집단적 기억을 형성해내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시집이 특별한 이유는, 삶을 견뎌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언어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정성의 무게이며, 동시에 독자의 마음을 단숨에 녹여내는 따뜻함이다. 읽다 보면 어느새 사람아, 와줘서 고마워요 / 있어줘서 고마워요라고 고백하는 시인의 음성이 내 안에서 울린다.

 

최진숙 시인의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는 그리움과 사랑, 아픔과 회복을 노래한 한 권의 삶의 기록이다.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내 안에도 이런 기억과 체온이 있었구나하고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삶의 부서진 조각들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힘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시집은 옛 친구이자 깊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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