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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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푸릇한 추억

사도, 푸릇한 추억

  • 저자

    홍희표
  • 출간일

    2018년 01월 16일
  • 페이지

    250쪽
  • 판형

    신국판형(152*225mm)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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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왜 그런 식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가? 나는 반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가 신앙생활을 하며 묻어두었던 사소한 의문들이 조금씩 싹을 틔웠다. 이제까지 굳건하게 지켜온 사도의 삶에 균열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건 오래 전에 주용이가 품었던 의문과 비슷한 것이었다. 도둑이 홈 입구에 뒀던 나이키와 아디다스 운동화를 홈쳐간 사건이 일어나자 주용이는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과연 그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이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이었다. 신은 이 세상의 섭리에 관여하지 않는가? 과연 인간은 그런 신을 믿어야 하는가? 주용은 믿음으로 그 벽을 넘지 못한 채 아퍼슬(Apostles)을 떠나고 말았다. 당시에는 주용이가 주먹을 쓰는 불량한 친구니까 신앙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거라는 편견을 조금 갖고 있었다. 심판대에서 형벌, 뜨거운 불구덩이, 영원한 고통, 이런 것을 믿지 않는 그를 답답하게 여겼었다. 그런데 내 신앙에 회의가 생기자 그런 주용에게 공감이 일어났다. 이제 나는 죽음 이후에 대해 어떤 정의도 내리지 않는다. 천국과 지옥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기에 믿지 않는다. 신앙을 통해 억지로 믿으라는 강요 또한 인정하지 않는다. 비록 죽음이 두렵기는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여기면서 그날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사실 요즘은 먹고 사는 일에 치여 죽음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고등학교 시절에 공포를 느끼던 염라대왕이나 저승사자 같은 대상은 바쁜 일상에 치여 잘 떠오르지도 않는다. 언젠가 죽음은 찾아오겠지만 그날보다는 지금 살아가는 하루가 더 중요하다.

 

저자 홍희표

 

그 시절, 고결한 신앙을 유지해야 했기에 나의 일상은 늘 자책이었다. 생활이 나태해지면 나는 곧장 가방에 든 성경을 꺼냈다. 등하교 시간에 지하철에서 읽고,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벤치에서 읽고, 잠들기 전에 책상에서 형광펜으로 줄을 그으면서 읽었다. 다른 잡념이 들지 않도록 온정신을 성경에만 집중하였다. 가끔 학교에서 종교에 대한 논쟁을 벌일 때 그런 내용이 황당하지 않느냐는 반박을 들었지만 믿음의 차원은 그게 아니었다. 합리적인 타당성을 따지는 게 아니라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했다. 그것이 무엇이든 의심하지 않고 믿어야 하는 의지와 자기 환상이 중요했다. 그렇게 해야 아퍼슬(Apostles)에서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 과정 수료

- 근로자 문학상 수상

1. 프롤로그

2.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3. 부적응자 주용

4. 아퍼슬(Apostles)의 꿈

5. 탈퇴한 현달

6. 혼란

7. 에필로그 - 우리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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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미숙하기만 합니다. 익지도 않은 열매를 따서 쟁반에 얹어놓은 기분입니다. 아직도 아퍼슬(Apostles) 친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간혹 술자리에서 지난 시절에 대한 화제를 꺼내면 의견이 나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정말 순수한 기독교 단체였다고 좋은 추억에 잠기는 친구가 있는 반면, 반감을 갖고 사이비 종교단체처럼 취급하는 부류도 있습니다. 만일 아퍼슬에 빠졌던 시간에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을 거라고 불평을 털어놓는 친구도 있고요. 다만 그 시기를 통해 저희 인생에 어떤 부분이 성숙한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 단체는 저희에게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꿈이 얼마나 가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꿈은 꼭 성취해야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여전히 저는 신앙에 대해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 방황의 원인 중 하나가 정답을 찾으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많은 부분이 정답이 없습니다. 답이 없으면, 답이 없는 채 안고 살아가는 게 삶의 정답인지도 모르고요. 소설에 대해 쥐뿔도 모르면서 글을 쓰는 제가 정말 부끄럽습니다. 그저 가슴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제 재주껏 적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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