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도서
박찬희 시인의 시집 「시간의 화석」은 ‘제1부. 깊은 밤’, ‘제2부. 달빛만 켜요’, ‘제3부. 살아내기’, ‘제4부. 혼의 경사’, ‘제5부. 씨앗이 꽃에게’, ‘제6부. 검정 고무신’ 등 크게 6부로 나누어져 있다. 이 시집의 앞 부분과 중간 부분까지 각 시들은 주로 서정적 감성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통속적인 것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 부분에서는 시인의 시적 지향이기도 한 사회적 관심을 슬쩍 걸쳐놓아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기서 박찬희 시인 특유의 감수성과 생각을 느낄 수 있다. 시인은 본 시집을 통하여 시간의 화석이 되어가도록 사랑을 앓는 이들에게 공감되기를 바라고 있다.
박찬희 시인
시인 박찬희는 서울에서 출생하여 과천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인천으로 이주하여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2017년 초에 계간 《문학의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후 충청남도 인권작품상(2017), 공감문학 정형시 공모전(2017), 《문학의봄》작품상 본상(2017/2018), 추보문학상(2018) 등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의봄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호는 果川.
제1부. 깊은 밤
수용소의 깊은 밤
잠 못 이룬 밤
울고 싶을 때
때로는
우연 혹은 필연
보내지 못한 편지
등불
너는 아느냐
지긋이
피맛골
카페 아를
미친 바람에
달무리 붉게 지는 날
전화걸기
이 가을의 소원
초승달
목마르다
부재의 결국
당신의 바다
제2부. 달빛만 켜요
달빛만 켜요
행복
시인 되기
우물 파기
금붕어
차
선 끝에 서다
다시
빈자리
자이가르니크 증후군
발견
기다림이란 것
달의 반쪽
달팽이 걸음
풍장
기러기 연가
혼불
그리움의 때
등대
보름치
제3부. 살아내기
살아내기
어느 대장간의 오후
겨울이라 하더라
눈사람
귀뚜라미
고깃배들의 무덤
두루미 한 마리
방파제
가난한 방
결백 혹은 결벽
난
한겨울 나무
요설
시간의 화석
거울보기
너는 꽃이다
낙화
나는 지금
나는 나를 가두고
도시, 공간을 읽다
네모의 품격
빈센트 반 고흐
고인돌
겨울밤
돌 하나
제4부. 혼의 경사
혼의 경사
사계의 비
비오는 가을날 오후
마늘의 일생
밑줄
석화
포도주 한 잔
내 속의 우물
설거지
밤을 버린 그대
코뚜레 의식
거미의 집을 허무는 일
간극
달의 맛
사진 한 장
나무와 나무 사이
나의 깊이로 오라
시리우스에 가서
대봉시 얼굴
나의 그림자
반달은 누가
제5부. 씨앗이 꽃에게
씨앗이 꽃에게
자목련
매화
해당화
산부추꽃
호박넝쿨
할미꽃
백도라지
채송화
찔레꽃
진달래
제비꽃
분꽃 피었네
나팔꽃이 피었다
능소화
능소화 피었다
흰독말풀
수선화에게
장미
장미에게
코스모스
개망초
구절초
국화
동백이 피려면
제6부. 검정 고무신
검정 고무신
창신동 벽화
이화동 벽화마을
청계천 난장
너에게, 목포 신항에서
진도대교
노인의 수레
누나
김 대리의 출근
파지
난민선
겨울 광장
시인은 시를 쓰는 것이 꿈이자 취미이다. 그렇게 쓰고 쉬고를 반복하며 지낸 세월 동안 습작이 쌓여가면서 등단의 문에까지 이르렀다. 누가 그에게 “왜 시를 쓰는가?”를 묻는다면 이렇게 답한다. “나는 시가 세상을 구원하리라고 믿지 않는다. 다만 시를 쓰는 것이 나의 일상이기에 시를 쓰는 것뿐이다.” 이러한 박찬희 시인은 「시간의 화석」이라는 시집에 최근에 썼던 시들로만 구성할까 하였으나 그가 오래전부터 써왔던 시들 하나하나를 보면 떫은 감들이어도 시인 자신에게는 생인손을 앓던 손가락 같은 존재여서 오래전부터 써왔던 시들까지 시집에 모아 남겨놓았다. 이들은 여섯 개의 큰 카테고리로 구성되었으며, 시집의 뒷부분에서는 시인의 시적 지향이기도 한 사회적 관심이 담긴 시들을 담았다. 하여, 어느 새부터인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독자 여러분에게 마음의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시집으로써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