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도서
시인 수연의 첫 번째 시집인 「십대의 향기」는 제5장으로 구성된 총 64편의 시(詩)들이 그녀 주위에 대한 서로간의 감사와 사랑, 그리고 배려를 소곤소곤 우리들에게 이야기한다. 기숙사 생활, 꽃, 자화상, 친구, 여행, 가족, 이웃 등등. 그녀는 순수한 감성으로 이러한 일상생활의 느낌을 시(詩)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 또한 시를 통하여 세상과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詩)가 우리 주위에 많아졌으면 한다. 그래서 청소년기가 단지 학업이 전부가 아닌, 지나고 보면 추억이 되는 인생의 아름다운 시절임을 본 작품을 통해 느끼기를 바란다. 이제 그녀의 첫 걸음을 본 시집을 통해 지켜보자.
[서시]
허연 것은 종이요,
시커먼 것은 글씨로다
시는 시인의 마음이요,
글은 붓이 가는 길이니
옷에 튄 먹물조차
의미 없는 것이 무엇일까
써야만 글이 된다 믿는 이들아,
쓰고픈 것이 글이 되는 것이라
떠나는 임을 잡고픈 눈물이
그 어떤 시인의 시보다 구슬프고
사랑에 빠진 나그네의 술주정이
그 어떤 글쟁이의 붓보다 수줍으니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쓰여진 글이 지워질까
구겨져버린 종이 속 마음들도
이미 한 번은 내가 들어갔던 것을
수연 지음
1996년에 출생한 시인 수연은 청소년기의 감수성을 「십대의 향기」라는 첫 시집에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는 그녀가 살고 있는 일상생활의 느낌들을 기숙사에서, 나만의 꽃, 엄마, 화창한 날, 무지개 등 제5장으로 구성된 총 64편의 시(詩)들이 그녀 주위에 대한 서로간의 감사와 사랑, 그리고 배려를 소곤소곤 우리들에게 이야기한다. 한편 그녀는 이러한 시(詩)들을 통해 학창시절의 흔적들이 지나고 보면 추억이, 그리고 향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제1장. 기숙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
뒤풀이
아침 조회
기숙사에서
또 한 번의 시련
계단을 오르며
계단에 앉아
친구들에게
외로움의 근본은
연탄재를 차보아라
뒤에서
오늘을 사는 것이 어떠한가
세상의 이야기
제2장. 나만의 꽃
꽃에게 (하나)
꽃에게 (둘)
꽃에게 (셋)
꽃을 위한 시
슬퍼하라, 꽃이여
가을나무
옥중화
나만의 꽃
제3장. 엄마
엄마 (하나)
엄마 (둘)
스승님께
당신에게
바람을 위한 시
여보, 당신
기억해 달라
하늘로 올라간 임이시여
항해길
훨훨
카푸치노
제4장. 화창한 날
충고
두고 보자
너는 너밖에 없지 않니
나의 추억 속이여
끝나지 않은 싸움
쉬어갈 곳
걱정 말라
작별 인사
어리석은 사람들아
사이좋은 우리들
다시 만난 너와 나
내가 너에게
화창한 날
크게 울어라
사내들이여
네 편
나를 보아라
슬퍼하지 말거라
헤어진 연인을 위하여
제5장. 무지개
못과 망치
세상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여행에서 배우는 것
불우이웃
인연
날지 못한다면 추락하리니
따뜻한 그림
껍질 속으로
허공
빵 한 조각
슬픔의 별
잊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들이여
무지개
우리들의 청소년기가 과중한 학업으로 인하여 어느 새부터인가 시(詩)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시(詩)란 인간의 생각과 감정의 표현을 함축하여 나열된다. 그만큼 시(詩)를 쓰는 것과 읽는 것은 청소년기의 감수성을 키우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입시의 치열한 경쟁을 살아가고 있는 지친 청소년기의 모습은 어쩌면 일상의 소소한 것 하나까지도 쉽게 지나쳐 버리기가 십상일 것이다. 그녀의 첫 시집 「십대의 향기」는 그래서 우리들에게 말한다. 혼자만 힘든 것도, 혼자만 외로운 것도 아니라고. 그녀의 시(詩)에서는 이처럼 읽는 이의 가슴에 위로와 따뜻함을 전달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