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도서

출간도서

시선(視線)

정국영 시집

시선(視線)

정국영 시집
  • 저자

    정국영
  • 출간일

    2026년 5월 8일
  • 페이지

    248쪽
  • 판형

    변형판형(135*210mm)
  • 정가

    12,000원

책 소개

 

정국영의 시집 시선은 오래 마음에 남아 있던 사랑과 그리움, 계절과 상실의 순간들을 조용히 불러내는 시집이다. 시집은 시선이라는 제목 아래, 꽃과 비, 바람과 가을 같은 자연의 풍경을 따라가며 한 사람의 내면이 어떻게 사랑을 지나고 시간을 견디며 조금씩 깊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젊은 날의 설렘과 기다림, 인연을 향한 마음, 지나간 시간의 잔향이 차분한 어조로 이어지며, 시를 읽는 동안 독자는 어느새 자신의 기억과 마음을 함께 돌아보게 된다.

 

이 시집의 매력은 감정을 크게 밀어 올리기보다, 살아낸 시간이 만든 결을 담담하게 따라간다는 데 있다. 사랑의 기억은 단지 그리움으로 머물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로 이어지고, 계절의 변화와 풍경의 움직임은 삶의 기쁨과 아쉬움을 함께 비춘다. 후반부에 이를수록 시선은 가족과 세월, 상실과 수용의 자리로 넓어지며, 지나온 시간을 부정하지 않고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잔잔하게 스며든다. 그러한 태도가 이 시집을 더 솔직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시선은 지나간 시간을 붙잡기 위한 시집이 아니라, 오래 지나온 시간 속에서도 끝내 마음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를 천천히 보여주는 시집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을 지나온 사람에게도,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본 사람에게도,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삶을 조용히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울림으로 다가간다. 화려한 말보다 오래 남는 마음을 믿는 독자라면, 이 시집의 조용한 진심 앞에 오래 머물게 될 것이다.

 

저자 정국영

 

鄭國榮(筆名 : 雲影)

195711大田出生

197601忠南高等學校 卒業

198002忠南大學校 工科大學 精密機械工學科 卒業

1981~1998()韓國光電子硏究所 勤務

2000~2026()탑일렉트론 勤務

제1부. 시선


모란꽃 [1976년 4월 26일] 뜨락의 牡丹을 보며

구월에 [1976년 9월 30일] 소제동

고통 [1976년 10월 3일] 소제동

까치 [1976년 11월 18일] 소제동

착각 [1977년 6월 4일] 魯貞이네 옥상

풍경 [1977년 11월 20일 21:01] 조치원을 지나며 한진고속

불꽃 [1978년 1월 28일 00:31] 시내의 불기둥을 보며

살아 있다는 것 [1978년 1월 31일 23:59] 소제동

아침 [1978년 12월 23일 08:10] 회덕 가는 버스에서

깨달음 [1979년 1월 21일 22:05] 豆溪

졸업여행 [1979년 5월 25일]

거미 [1979년 6월 7일] 소제동

첫눈 [1979년 11월 13일] 소제동

꿈꾸지 않는 잠 [1980년 1월 29일 00:15] 소제동

도시의 밤 [1980년 2월 21일] 에펠제과 앞 육교

생명 [1987년 12월 1일] KAL기 피격 소식에

죽음 [1987년 12월 10일] 2공장

이십일 세기는 [1987년 12월 15일] 자양동

창가에서 [1988년 1월 21일] 大阪關西硏修Center

미쓰 고 [1989년 4월 5일] 高二女씨 결혼식

복사꽃 [1989년 4월 12일] 부산 출장길 대구, 영천

초겨울 안개 [1992년 12월 4일] 4공장

허망 [1995년 8월 16일] 故金玄洙의 出喪

어느 아빠의 사랑 [1997년 11월 14일] 관리동

구름 그림자 [1998년 8월 21일] 대전 대성중학교의 1971년 10월

변명 [2020년 4월 27일 02:20] 장대동

꽃집 아가씨 [2021년 7월 4일] 비가 지난 창밖을 보며

공룡능선 [2024년 5월 30일]



제2부. 인연


비수(匕首) [1974년 4월 13일] 소제동

늦가을 [1978년 11월 8일] 소제동

고란사 [1979년 11월 8일 15:50] 부여

기다림 [1980년 2월 21일]

눈초리 [1984년 2월 9일 21:12] 裡里 Toll Gate를 지나며

보름달 [1984년 2월 17일 01:19] 어양아파트

어리석은 마음 [1985년 4월]

바람 불던 날 [1986년 1월 17일] 어양아파트

다짐 [1986년 11월 13일 23:20] 裡里行 고속버스

사랑 [1987년 11월 20일] 2공장

소중한 사람에게 [1987년 11월 20일] 2공장

어둠꽃 [1989년 4월 7일] 호남고속도로

봄길 [1989년 4월 9일] 河東을 다녀오며

욕심 [1989년 4월 16일] 2공장

마음의 병 [1989년 5월 12일 20:42] 어양아파트

미련 [1989년 5월 21일] 공주에서 금강을 바라보며

그리움 [1989년 10월 29일] 銀杏洞

인연 [1989년 11월 28일] 어양아파트

그대 [1989년 12월 8일] 외환은행 창구 앞

꽃바람 [1990년 4월 12일] 공단 벚꽃

벗이여 [2022년 11월 22일] 禹勳 靈前에 벗 雲影 再拜

난(蘭) [2025년 3월 18일 00:35] 幽明을 달리한 求蘭에게 榮



제3부. 편지


답장 [1977년 11월 8일 21:06] 호수돈여고(청주여사대 교수 음악회)

얼굴 [1978년 1월 10일 00:15] 소제동

작별 [1978년 6월 11일] 소제동

먼 곳 [1979년 9월 11일] 소제동

낙화암 [1979년 11월 8일 15:21] 부여

흑석리 [1982년 11월] 黑石里驛

오월이 오면 [1986년 5월 2일] 어양아파트

생일 [1986년 10월 17일] 어양아파트

첫눈을 기다리며 [1987년 11월 27일] 어양아파트

첫눈 [1987년 12월 2일] 어양아파트

시간 [1987년 12월 4일] 2공장

한마디 [1987년 12월 4일] 2공장

도전 [1987년 12월 9일] 2공장

타협 [1987년 12월 10일] 2공장

이별 [1987년 12월 11일] 2공장

요정 [1988년 2월 7일] 宇治市 向島

제비 [1988년 4월 3일] 伏見桃山

등꽃 그늘에 앉아 [1988년 5월 1일] 向島中央公園

무카이지마(向島)의 밤 [1988년 5월 29일] 宇治市 向島宿所

부끄러운 마음 [1989년 4월 13일] 2공장



제4부. 비


비 [1976년 8월 29일] 소제동

사월의 밤 [1977년 4월 23일] 소제동

단상(斷想) [1978년 7월 18일 09:51] 소제동

비가 내리다 [1979년 4월 7일] 소제동

둘이서 [1979년 5월 15일 22:51] 소제동

여름밤 [1979년 6월 18일] 소제동

가랑비 [1980년 1월 29일 00:02] 소제동

빗소리 [1982년 5월 12일 23:41] 마동아파트

겨울비 [1987년 11월 28일] 어양아파트

음악 [1989년 4월 6일] 어양아파트

봄비 [1989년 4월 14일] 2공장

밭에서 [2015년 4월 4일 16:10] 百島里 陵岩

처서에 내리는 비 [2023년 8월 23일 18:36] 부영아파트

고장 난 번개 [2024년 7월 10일 02:35] 부영아파트



제5부. 가을 하루


집에서 [07:30]

용전동(龍田洞)에서 [10:40]

강의실에서 [10:50]

상념 [11:05]

농대 논에서 [16:56]

책상에 앉아 [22:46]

잠자리에 들며 [23:00]

- [1977년 9월 16일] 조선대학교 호우회 姜鉉淑씨에게



제6부. 아버지


음력 시월 보름 [1987년 12월 6일] 가양동

무상(無常) [1988년 9월 26일] 가양동

삶 [1989년 1월 30일] 2공장

세월 [1989년 1월 30일] 2공장

눈물 [1989년 8월 9일] 土俗에서

웨딩드레스 [1989년 12월 16일] 둘째의 결혼식

동동주 [1990년 2월 21일] 막내 결혼식

아버지 [1990년 4월] 가양동

아픈 어깨 [1991년 11월 7일] 2공장

마지막 저녁 [1992년 4월 22일] 레스토랑 Center



제7부. 꿈


알 수 없어요 [1973년 7월 26일] 소제동

골목 [1973년 12월 22일] 소제동

이유 [1974년 7월 2일 17:38] 교실

그림 [1975년 3월 6일] 소제동

숲과 노래와 恩 그리고 [1975년 7월 17일] 소제동

바램 [1975년 8월] 소제동

기원 [1976년 7월 24일] 소제동

예비고사 [1976년 11월 12일] 恩의 豫備考査

영원한 사랑 [1977년 4월 12일] 도서관 소열람실

오월의 향기 [1977년 5월 15일] 소제동

담판(談判) [1978년 3월 31일 20:26] 소제동

우리 [1978년 4월 22일] 문화동 중앙도서관

기다림 [1978년 6월 2일] 소제동

가능성 [1978년 7월 22일] 소제동

그대와 나 [1978년 8월 13일] 소제동

영혼 [1978년 9월 20일] 소제동

가을 소리 [1978년 11월 11일] 소제동

절망 [1979년 8월 4일] 소제동

기다림 [1979년 9월 6일] 자연다실

구름과 바람 [1979년 11월] 소제동

사이 [1980년 8월 26일 12:16] 소제동

가을 [1981년 9월 4일] 계룡산

십일월 [2001년 11월 15일 15:41] 표준공장 사무실

약속 [2020년 11월 20일] 새벽 잠결

꿈꾸고 있나요 [2023년 6월 27일 02:20] 약촌 숙소

마터호른 [2025년 7월 19일] Zermatt Matterhorn 앞



어둠이 밀려오는 옥상에 누워

藍色이 짙어가는 허공을 보노라면

무한대의 초점에 시선이 편해진다


눈 뜨면 보이는 뻔한 천장

일어서면 보이는 책꽂이 책들

도시의 건물은 물론

매연에 가려진 寶文山도

눈을 피로하게 한다


이런 고통에서

저 무한대의 우주를 보노라면

스스로가 우주에 빠져 있는 錯覺

스산한 감상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닌데

마음은 담벼락 넘어 옥상을 쏘다닌다


- 본문 詩 ‘착각’ 전문



   정국영의 시집 『시선』은 지나간 시간을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오래 마음에 남아 있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오래 살아낸 사람이 자기 안에 남아 있는 감정의 결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적어 내려간 시편들이 이 시집의 바탕을 이룬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어떤 대상을 향한 눈길에서 출발하지만, 그 시선은 점차 사람과 계절, 사랑과 상실, 그리고 자신의 삶 전체로 넓어진다. 꽃과 풍경, 생명과 죽음, 기다림과 인연, 가족과 추억을 지나며 한 사람의 내면이 조용히 펼쳐지고, 독자는 그 흐름을 따라가며 이 시집이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이루어 온 마음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시집의 중심에는 사랑과 그리움이 놓여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때의 열기나 감정의 고조로만 남는 사랑이 아니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과 스스로 물러서야 하는 마음, 오래 붙들고 싶은 감정과 끝내 흘려보내야 하는 시간이 함께 스며 있다. 제2부 「인연」에 실린 여러 작품들은 그 미묘한 간격을 잘 보여준다. 여기서 사랑은 얻고 잃는 결과보다, 그 시간을 지나며 사람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오래 품게 되는가에 더 가깝다. 그래서 이 시집의 사랑은 요란하지 않다.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이 삶의 결을 바꾸고, 지나간 인연에 대한 기억이 결국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로 이어진다. 이 점에서 『시선』은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사랑 이야기만으로 머무르지 않고, 사랑을 지나온 사람의 태도까지 함께 보여주는 시집이라 할 수 있다.


   정국영의 시에서 자주 만나는 것은 계절과 자연의 풍경이다. 모란꽃과 구름 그림자, 안개와 비, 깊어 가는 가을밤, 산과 바람 같은 장면들은 이 시집 곳곳에 고르게 배어 있다. 그런데 이 풍경들은 단순한 배경으로 머물지 않는다.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은 삶의 아름다움과 아쉬움을 함께 불러오고, 비가 지나간 자리의 적막은 사람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 흔적을 떠올리게 한다. 구름이 만든 그림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계절이 깊어지는 밤의 고요를 붙드는 감각은 이 시집이 세상을 서둘러 해석하지 않고 오래 바라보는 눈을 지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래서 독자는 풍경을 읽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기억을 만나게 되고, 시인의 계절을 따라가다가 문득 자기 삶의 어느 한때를 떠올리게 된다.


   이 시집이 더 오래 읽히는 이유는 서정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제1부의 작품들에는 이미 삶을 바라보는 생각의 깊이가 자리하고 있고, 후반으로 갈수록 그 시선은 더욱 넓어진다. 기쁨과 불행이 결국 인간의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 생명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 죽음과 허망을 지나면서도 오늘을 견디려는 마음이 이 시집의 여러 작품 속에 배어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들이 무겁게 드러나거나 지나치게 설명되지는 않는다. 시인은 살아오며 얻은 마음의 무게를 조용한 어조로 놓아두고, 독자가 그것을 천천히 받아들이게 한다. 그래서 『시선』은 삶에 대한 답을 단정하는 시집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된 것들을 조심스럽게 건네는 시집처럼 읽힌다. 그 솔직하고 담담한 태도가 시집 전체를 단단하게 만든다.


   후반부에 이르면 이 시집은 사랑의 감정에서 조금 더 멀어져 가족과 세월, 상실과 수용의 자리로 옮겨간다. 특히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작품들에서는 후회와 아쉬움마저도 자신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것은 모든 것을 좋게 정리하려는 태도와는 다르다. 좋았던 일도, 아팠던 일도, 놓쳤던 순간도 모두 자기 삶의 일부였음을 조용히 인정하는 태도에 가깝다. 그래서 이 시집에는 삶을 지나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너그러움이 있다. 자기 과거를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그 시간을 함부로 부정하지 않는 태도 속에서 독자는 늦게 도달한 평온과 단단함을 느끼게 된다.


   이 시집에서 인상적인 것은 아직 남아 있는 삶을 향한 눈길이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작품에 가까워질수록 시인은 과거를 돌아보는 데 머물지 않고, 지금 자기 앞에 놓인 하루와 몸의 감각, 앞으로 걸어가야 할 시간에 다시 마음을 둔다. 「공룡능선」 같은 작품에서 보이는 긴 준비와 힘겨운 산행의 과정은 단지 체험의 기록이 아니라, 나이와 시간을 지나서도 여전히 삶을 향해 몸을 내미는 의지로 읽힌다. 그래서 『시선』은 회고의 시집인 동시에 현재의 시집이기도 하다. 지나온 시간을 품은 채 오늘을 살아가고, 아직 남아 있는 시간을 향해 다시 눈을 뜨는 마음이 이 시집 안에 함께 들어 있다.


   좋은 시집은 타인의 언어를 읽는 동안 자기 안의 감정을 다시 만나게 한다. 『시선』이 그런 책이다. 오래된 사진을 다시 꺼내 보듯, 계절이 바뀌는 창가에 한동안 머물러 서 있듯, 잔잔한 호흡으로 마음 가까이 다가온다. 사랑을 지나온 사람에게도,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본 사람에게도, 문득 자신의 삶을 조용히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시집은 부담스럽지 않은 울림을 남길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화려한 언어보다 오래 남는 마음을 믿는다. 그 믿음이 『시선』을 더 자연스럽고, 더 솔직하며, 더 따뜻한 시집으로 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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