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도서

출간도서

무공적 겁외가(無孔笛 劫外歌)

진월(眞月) 이영호 시조초(時調草)

무공적 겁외가(無孔笛 劫外歌)

진월(眞月) 이영호 시조초(時調草)
  • 저자

    이영호
  • 출간일

    2026년 8월 30일
  • 페이지

    328쪽
  • 판형

    변형판형(135*210mm), 양장본
  • 정가

    18,000원

책 소개


   시조가 겨레 시로 생기고 약 5백 년 동안 구전으로 떠돌다가, 최초의 시조집 『청구영언(靑丘永言)』을 엮은이는 조선 영조 때의 소리꾼 김천택(金天澤)이었다. 1728년 영조 4년 때의 일이었다. 『가람본 청구영언』에 실린 시조는 596수, 가사 11편이었다. 사대부로부터 어린 백성에 이르기까지 불려 온 시들이 이것뿐일 리 없으나 출판 문화가 대중화되지 못한 시대라 기록이 전해지지 못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며 최남선의 『시조유취』가 나왔고, 1947년에는 엮은이도 없이 정몽주 이후 주의식(朱義植)에 이르는 시조 1백 편을 뽑아 실은 『시조백수』가 출판되었다. 오늘날 한국 시조시인이 2천을 넘는다고 한다. 현대 시조의 보급에 따라 시조집 출간도 활발하다. 진월 스님께서도 미국 땅에서 생활해 오신 디아스포라 기록을 시조로 써 오신 지 10년, 이제 10년간 모아오신 시조를 시조집으로 엮어 펴내신다.  

   시조가 진월 스님에게 있어 무엇인가, 왜 시조를 택했는지는 이 시조집을 읽어 보면 스님이 겪은 고독의 시간과 실존적 고통이 이 한 권에 들어차 있다. 

   수행의 언어 혹은 시조로 쓴 법구경을 비롯해 시조의 형식을 빌린 내면과 정체성이 다양한 주제로 나타나 있다. 이 단호한 수행은 말과 생각을 확장해 가며 한 풍경 또는 우주적 차원에서 평화를 표상하는 작품들로 그 실체를 함축한다. 스님의 작품을 시조집에서 인용해 본다.


   <겨울비 온 뒤>

   부슬비 개인 뒤에 햇살이 한결 밝고

   한결로 푸른 솔은 고요히 의젓하다

   참수리 그 위에 앉아 바람길을 살피네


   <성자의 길 지킬 다짐>

   석가님 설산 위에 예수님 광야 아래

   큰 고통 유혹 모두 이겨내 보이셨네

   그분들 가르침 새겨 영원한 길 가보리


   이 세상 구하려는 뜻으로 몸이 되어

   온 누리 평화 위해 거룩한 삶 보이신

   지구촌 살림의 바탕 정성 다해 가꾸리


   스님의 마음속 우주의 너비와 시간의 깊이는 시조집 전체를 통해 뚜렷하게 나타난다. 나를 넘어서서 열리는 세계가 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조집 곳곳에서 보여준다. 오리무중 세상을 넘어가는 무기로 선택한 시조가 시조집 책 제목처럼 “무공적 겁외가(無孔笛 劫外歌)”로 정한 심중을 짐작케 해준다.

   시조에게 바치고 싶은 말이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고, 유한준이라는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가 한 말이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인문학, 그중에서도 한국 문학, 한국 문화가 세계에 붐을 일으키고 있다. 국제워크샵을 통해서든 한국 시조를 세계에 알리게 되는 데 이 시조집이 변증 역할을 맡기를, 새로운 도약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절제와 함축이 특성인 시조의 틀과 진월 스님께서 가시는 길이 많이 닮아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한류가 국제화되는 요즘,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시조를 한국인 모두가 먼저 지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안규복 / 미주시조시인협회 회장)



시인 이영호


1950. 4. 28. 한국 경기 의왕 출생

1968. 가야산 해인사 입산 출가

1974. 해인강원(현 승가대학) 대교과 졸업 후

1979. 까지 통도사, 송광사 등 제방 선원수행

1984.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선학(문학사) 

1990. 하와이대학교(UHM) 종교학 석사(MA)

1998. 버클리대학교(UCB) 불교학 박사(Ph.D)

1999. 한국종교연합(URIK) 창립 회장

2000. 종교연합 세계위원회(URI GC) 위원

2005.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정각원장

2006.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선학교수

2008. 유엔베삭절 국제위원(ICDV) 위원

2012. 세계불교도우의회(WFB) 부회장

2015. 세계불교문화 보리달마회(WFBC&B) 회장

2016. 캘리포니아 고성선원 창건 법주

2021. 미국국제불교협회(IBAA) 이사

2025. 워싱턴무량사 회주 이사장 

현 세계전통시인협회, 미주시조시인협회, 워싱턴문인회 회원 


축사

반가워서 쓰는 글

읊고 쓴 이의 되새김



병신년(2016) 진월 시조초

정유년(2017) 진월 시조초

무술년(2018) 진월 시조초

기해년(2019) 진월 시조초

경자년(2020) 진월 시조초

신축년(2021) 진월 시조초

임인년(2022) 진월 시조초

계묘년(2023) 진월 시조초

갑진년(2024) 진월 시조초

을사년(2025) 진월 시조초

병오년(2026) 진월 시조초



나의 시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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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언어 혹은 시조로 쓴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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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월 이영호(眞月 李英浩)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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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높은 성벽 넘어 사문(沙門)의 길 떠난 태자(太子)

실달다 거룩한 출가 삶의 방향 돌렸네


하늘 땅 고요한 밤 반달이 은은한데

안락한 궁성(宮城) 넘어 설산(雪山)으로 나선 장부

여래(如來)의 위대한 출가 열반길에 들었네


그 나이 스물아홉 이른 봄 깊은 밤에

사랑한 처자(妻子) 두고 외로이 산속으로

용감히 죽음 이기려 거칠은 길 떠난 님


- 본문 시조 ‘석존(釋尊) 출가찬(出家讚)’ 전문



   낙락장송도 그 시작은 작은 솔방울에서 비롯되었고, 그 솔방울 또한 더 오래전의 어느 노송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이처럼 삼라만상의 기원은 아득하여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또한 오래전 선조들의 치열한 삶 속에서 사랑과 보살핌으로 이어져 온 귀한 존재입니다. 시조(時調) 역시 민족의 정신적 강물을 이루며 유유히 흘러온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고려 시대에 정형의 틀을 갖추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겨레의 혼과 정서를 담아 전승되어 오고 있습니다. 

   시조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절제의 미학을 바탕으로 우주의 진리를 탐구하며 정갈한 민족정신의 맥을 이어온 ‘민족문화의 꽃’입니다. 훈민정음 창제 이전부터 단가(短歌)로 즐겨 불러오다가, 한글 창제 이후 문자로 기록 · 전승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선인들에 의해 자연과 사랑, 삶의 애환과 우국충정을 노래하며 찬란한 빛으로 이어진 시조는, 이제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지구촌의 정서 함양과 인성교육을 위한 문학 장르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참으로 자랑스럽고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는 1989년부터 시조 부흥을 위해 ‘시조생활사’를 창단하여 시조시인을 양성하고, ‘세계전통시인협회’를 창립해 현재 전 세계 13개국으로 지부를 확장하며 평생을 바치신 故 유성규 박사님을 비롯한 여러 시조시인들의 숭고한 헌신이 맺은 결실입니다.

   지금, 미국에서 참으로 뜻깊고 장엄한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세계전통시인협회 일원으로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진월(眞月) 스님의 심오한 수행 경지와 세상의 평화를 향한 대원력이 담긴 시조집 『무공적 겁외가(無孔笛 劫外歌)』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본 시조집은 사바세계의 번뇌를 씻어내는 선적(禪的) 미학과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원력이 어우러진 법음(法音)의 결정체로, 불교 철학적 혜안과 민족 사상사, 그리고 범지구적 평화의 염원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시조집이 출판되는 무렵에 미국 워싱턴 현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시조 백일장이 개최된다는 소식도 있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제1회 평화통일 염원 청소년 시조 사이버 백일장’은 진월 스님의 제안과 노력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가 주최 주관하고 세계전통시인협회 한국본부, 워싱턴 문인회 시조분과, 총영사관, 한국교육원, 한국문화원, 한국일보, 버지니아 한인회 등 여러 기관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주제(시제)로 삼았습니다. 이는 겨레의 통일 염원을 높이 세우고 우리 시조의 세계화를 도모함은 물론, 진월 스님께서 평생의 수행으로 밝히고자 하신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대승적 회향(廻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청소년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대한민국의 대표 정형시인 시조를 미국에 널리 알리는 귀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헌신적인 노력은 스님의 대승적 불교 철학과 더불어,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한글 사랑을 바르게 이어받으신 숭고한 원력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스님께서는 세종대왕의 제4남인 임영대군의 후손으로서 한글 사랑과 애민 정신을 혈맥으로 계승하셨을 뿐만 아니라, 신라 왕실의 후예이신 어머니(경주 김씨)의 깊은 덕성을 이어받아 법체(法體)를 이루셨고, 아울러, 임진왜란 시 구국열사 청허선사 법맥을 이은 1919년 기미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백용성(白龍城) 선사의 법손(法孫)으로서, 본명은 이영호(李英浩), 법호는 진월(眞月)로 불리는데, 수행과 깨달음을 이루고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자 바친 정성들이, 마침내 《법구경》의 진리를 읊조리는 한글 시조로 승화되어 한 권의 시조집으로 피어났으니, 이는 참으로 지극한 효심이자 구도 열정이 승화된 대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월 스님의 지난 10여 년간 시조 세계는 2016년 내면을 들여다보는 입심(立心)의 한 걸음에서 출발하여, 시대의 아픔과 궤를 같이한 대자비(大慈悲)의 보살행을 거쳐, 2026년 마침내 모든 집착을 훌훌 털어낸 무심(無心)과 해탈, 나그네의 대자유로 완결되는 가장 이상적이고 정교한 구도적 승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득한 노송의 뜻이 솔방울을 거쳐 푸른 숲을 이루듯, 이번에 출간되는 『무공적 겁외가』의 그윽한 시조 가락은 오랜 민족정신의 강물이 유유히 흘러 수행자의 고행과 해탈, 그리고 대자유와 회향(廻向)이라는 깨달음의 빛을 온 누리에 비추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이 시조집이 메마른 현대인의 영혼에 시원한 샘물이 되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평화와 깨달음의 빛이 되기를 마음 모아 축원합니다.

   끝으로 이번 출판을 계기로 펼쳐질 스님의 보현행원(普賢行願)과 시조 세계화의 여정에 무량한 공덕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진월 스님의 법체청안(法體淸安)하심과 끝없는 문운(文運)을 진심으로 하례(賀禮)드리며, 독자 여러분을 참된 달빛 아래 고요히 반짝이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초대하오니, 음영(吟詠)하여 주시기를 청해 마지않습니다. (이군익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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