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도서

출간도서

세월의 가장자리에서

고한종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세월의 가장자리에서

고한종 시인의 두 번째 시집
  • 저자

    고한종
  • 출간일

    2026년 11월 6일
  • 페이지

    128쪽
  • 판형

    변형판형(135*210mm)
  • 정가

    10,000원

책 소개


   세월은 늘 바람처럼 지나갔습니다. 돌아보니 어느새 많은 계절을 건너왔고, 그 길 위에는 수많은 사람과 풍경, 그리고 말로 다 하지 못했던 마음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나는 그 흔적들을 하나씩 주워 시라는 작은 그릇에 담아보았습니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여름의 짙은 녹음과 땀방울, 가을 저녁의 붉은 노을,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나는 삶의 따뜻한 흔적을 찾았습니다.


   때로는 산길을 걸으며 구름과 바람에게 말을 걸었고, 바다를 바라보며 지나간 시간을 생각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고향과 어머니를 떠올리기도 했고, 친구와 나눈 술잔과 웃음 속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사랑이 있었습니다. 기다림도 사랑이었고, 그리움도 사랑이었으며, 잠시 스쳐 지나간 미소 하나도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사랑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내가 써온 시들은 결국 ‘살아온 날들에 대한 기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쁨과 아픔,

   만남과 이별,

   추억과 그리움,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꿈까지.


   이제 나는 세월의 가장자리에 서서 지나온 길을 잠시 돌아봅니다. 아쉬움도 있지만 고마움이 더 많습니다. 함께 걸어준 사람들, 내 시를 읽어준 사람들, 그리고 말없이 내 곁에 머물러준 계절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책의 시들이 누군가에게는 지나간 추억을 불러오고, 누군가에게는 잊고 있던 사랑을 깨우며,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 한 걸음 걸어갈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월은 계속 흐르겠지만 마음에 남은 순간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오늘도 그 기억의 가장자리에서 한 줄의 시를 씁니다.


시인 고한종


• 1961년 충남 태안 출생

• 2016년 『한국작가』 시 부문 등단

• 2019년 『에세이문예』 수필 부문 등단

• 한국문인협회, 포천문인협회 회원 

• 한국작가 포천문학회장 역임

• 2019년 포천시의회 의장 표창장 수상 

• 첫 시집 『외잎으로 다시 피고 싶어라』 출간


이메일 _ epsko@naver.com 

 

추천사

시인의 말



제1부. 서른을 꽃피우고

계절이 온다

봄바람 

오월의 장미

삶

봄 

조가비의 인생

까치밥

서른을 꽃피우고

부용의 시선 

는개비

뱃놀이

기억 너머에서

추억 향기 속으로

메타세쿼이아

오제(尾瀬)의 걸음

별빛 사랑 (1)

이슬비

그 시간 동안

그대의 미소

봄의 연민

징검다리

동행 

봄의 향기



제2부. 바람과 구름 따라 

6월을 보내며

각시붓꽃

젊음과 정열

별빛 사랑 (2)

온점 

I know

장마

은구슬 폭탄

미소

계절 (1)

바다와 하늘 

인연

빗물

빗소리에 젖은 홍어 한 점

비와 커피

님의 선물

열다섯 살

하루

계절 사랑

바람과 구름 따라 

꿈



제3부. 가을 사랑에 물들다

달빛

설레임

열리는 아침

소녀의 사랑

송편

가을 향기

가을 사랑에 물들다

섬티아고 순례길에서

소풍

가을 놀이

월령작야(月令昨夜)

기수역

노을 

가을 햇살

계절 (2)

산중호(山中湖)

가을 일출

까마귀 놀다 

홍엽(紅葉)

갇힌 가을

그대 

가을장마

옷 입기

고혹

새벽이 있는 발걸음

빗속 세상

연가



제4부. 한 해의 가장자리에서

가스등

추자

그리움 (1)

그리움 (2)

그리움 (3)

고래강정

모닥

동박새

인생

거듭나기

사랑의 감자

12월엔

당신

한 해의 가장자리에서

새해 아침

비백

계절 (3)

눈동자

은하수

미소

미소의 설렘

사랑

계절운동회

초가삼간(草家三間)

해넘이 기도

용비(龍飛)

꿈속 같은 너 





품속에 돌아와 갇힌

파도는 포말로

기쁨을 토해낸다


곧 다시

큰마음 품고 떠나겠지만

얼마지 않아

다시 돌아올 거란 것을

당신은 알고 있다


멀리서 해안을

큰 팔 벌려 보듬은

노송 사이로 는개비는

소리 없이 눈썹을 적신다


- 본문 詩 ‘는개비’ 전문



   “바람과 계절 사이에서 건져 올린 삶의 시”


   고한종의 시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그의 시선은 멀리 있는 거대한 세계보다 우리 곁을 지나가는 작은 것들에 오래 머문다.


   한 줄기 바람,

   젖은 낙엽,

   가을 햇살,

   파도와 갈매기,

   산길에 피어난 작은 꽃,

   비 내리는 창가의 커피 한 잔.


   평범하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들이 그의 시 안에서는 기억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때로는 사랑이 된다. 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과 사람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산을 오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바다를 바라보며 지나간 사람을 생각하고,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며 자신의 시간 또한 조금씩 익어가고 있음을 받아들인다. 


   특히 고향과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기억, 친구와 함께한 시간들은 그의 시에서 따뜻한 온기로 되살아난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화려한 수사보다 사람 냄새가 난다. 그리움도 지나치게 슬프지 않고, 사랑도 지나치게 꾸미지 않으며, 세월을 이야기하면서도 삶을 체념하지 않는다. 오히려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아직 피어나고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시집 《세월의 가장자리에서》는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지나간 계절이 있고,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며, 돌아가고 싶은 풍경이 있다. 그리고 아직 걷지 않은 길이 있다. 고한종의 시는 그 모든 순간을 조용히 불러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는 시인의 풍경 속에서 자신의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서도 아직 남아 있는 계절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그리고 사랑과 그리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시집을 권한다.


   한 편의 시를 읽고 잠시 창밖을 바라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시는 충분히 우리의 삶에 닿은 것이리라. 이 시집이 고한종 시인이 걸어온 길의 아름다운 기록이자 앞으로 걸어갈 길을 밝혀주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이근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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