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도서
망원렌즈에서 자란 사랑
망원렌즈에서 자란 사랑
그날도 호선은 잠에서 깨어나 천정을 바라보며 그냥 누운 채 있었다. 아무도 일어나라거나 먹으라는 사람도 없었다. 그것이 대단한 자유일 거라고 생각했던 지난 시절을 생각하다가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일어나도 달리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거실에 홀로 앉아 그녀는 생각했다. 돌아가신 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웠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정확하게 68일 만에 모든 유산 상속이 끝났다고 엄마가 말씀하신 날로 열흘이 안 된 신정 연휴에 엄마도 그녀를 떠나셨었다. 현재 그녀의 집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 무시무시한 큰 집이었다. 평생을 일해 주시던 주방의 문경댁 아줌마도 이제 쉬고 싶다고 호선을 떠나면서 언제든 사람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했었다. 아직 그녀가 대학에 입학하기까지는 3주도 더 남아있었고, 겨울 내내 그랬듯이 그녀는 거실을 오가며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혼자만의 삶을 꾸려나갈지 궁리해야만 했다. 훵 하게 커다란 집에는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하다못해 무엇이든 움직이는 그림자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가 모르게 한편으로 유섭은 말이 8년이었지만 마지막 4년은 심각한 짝사랑이었다. 그에게는 어린 호선을 지켜보며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심정으로 살아온 8년의 세월이었다. 그는 일찍 자진입대를 해서 그녀가 대학가는 해에는 무슨 수가 있어도 군복무를 마친 상태이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2년간의 군대생활 속에서 잡초같이 자란 감정을 안고 제대를 한 후 사흘 후가 바로 그녀의 어머니가 떠나신 날이었다. 그는 그녀 몰래 앰뷸런스를 따라 병원에 가서 장례 절차까지 모두 확인을 하고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정신을 잃고 우는 광경을 멀리서 바라보며 혼자 울었었다. 또한 그는 공원묘지에서 그녀의 어머니의 하관을 할 때도 나무 뒤에 몸을 숨긴 채 하얀 상복을 입고 몸부림치는 그녀를 혼자 바라보며 울었었다. 그 후 50여 일이 지나도록 드문 불출하는 그녀의 안녕이 궁금하여 몸부림치며 매일 그녀의 집 근처에다가 주차를 해놓고 살았었고, 그녀가 집을 나오기 시작한 지난 열흘은 심장질환 환자처럼 한없이 가슴을 두근거리며 살았던 세월이었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의 동생 유중을 통해서 유섭은 우연을 가장한 채 그녀를 만나게 되는데 …….
저자 김윤혜
1963년 8월 31일생. 문학가
1980년 스페인으로 유학
CarlosIII 고교 졸업
스페인 왕실음악대학 석사 졸업
1991년 미국으로 이주
1991년 김은수씨와 결혼
2001년 ‘새로운 사랑의 고백’ 경배와 찬양 CD 및 자작곡 악보 출간
현재 Kim piano Studio 운영 중
MTNA(미 국립음악협회)의 멤버로 활동 중
그 외 저서들
외가 사람들, 사랑이라는 긴 여정이 끝났을 때(상/하편 2권), 샌프란시스코의 랩소디, 늦어도 행복, 바람을 가르며, 젬마, 에스코트 서비스, 청춘일기, 안전지대에서 사랑으로, 천년을 하루같이, 22세기의 황태자 등
01. 혼자만의 날들
02. 완벽한 그림자
03. 악몽에서 평온으로
04. 소개팅
05. 기업 인수
06. 머릿수 채우기 미팅
07. 다가오는 유혹
08. 정들어 서러운 날들
09. 첫사랑으로
10. 개선장군
11. 생존의 몸부림
12. 결핵과의 전쟁
13. 고독한 일상에서
14. 사랑의 부활
15. 망설임
16. 겨울이 가면
17. 홀로 선 성숙과의 재회
그날도 호선은 잠에서 깨어나 천정을 바라보며 그냥 누운 채 있었다. 아무도 일어나라거나 먹으라는 사람도 없었다. 그것이 대단한 자유일 거라고 생각했던 지난 시절을 생각하다가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일어나도 달리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거실에 홀로 앉아 그녀는 생각했다. 돌아가신 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웠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정확하게 68일 만에 모든 유산 상속이 끝났다고 엄마가 말씀하신 날로 열흘이 안 된 신정 연휴에 엄마도 그녀를 떠나셨었다. 현재 그녀의 집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 무시무시한 큰 집이었다. 평생을 일해 주시던 주방의 문경댁 아줌마도 이제 쉬고 싶다고 호선을 떠나면서 언제든 사람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했었다. 아직 그녀가 대학에 입학하기까지는 3주도 더 남아있었고, 겨울 내내 그랬듯이 그녀는 거실을 오가며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혼자만의 삶을 꾸려나갈지 궁리해야만 했다. 훵 하게 커다란 집에는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하다못해 무엇이든 움직이는 그림자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가 모르게 한편으로 유섭은 말이 8년이었지만 마지막 4년은 심각한 짝사랑이었다. 그에게는 어린 호선을 지켜보며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심정으로 살아온 8년의 세월이었다. 그는 일찍 자진입대를 해서 그녀가 대학가는 해에는 무슨 수가 있어도 군복무를 마친 상태이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2년간의 군대생활 속에서 잡초같이 자란 감정을 안고 제대를 한 후 사흘 후가 바로 그녀의 어머니가 떠나신 날이었다. 그는 그녀 몰래 앰뷸런스를 따라 병원에 가서 장례 절차까지 모두 확인을 하고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정신을 잃고 우는 광경을 멀리서 바라보며 혼자 울었었다. 또한 그는 공원묘지에서 그녀의 어머니의 하관을 할 때도 나무 뒤에 몸을 숨긴 채 하얀 상복을 입고 몸부림치는 그녀를 혼자 바라보며 울었었다. 그 후 50여 일이 지나도록 드문 불출하는 그녀의 안녕이 궁금하여 몸부림치며 매일 그녀의 집 근처에다가 주차를 해놓고 살았었고, 그녀가 집을 나오기 시작한 지난 열흘은 심장질환 환자처럼 한없이 가슴을 두근거리며 살았던 세월이었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의 동생 유중을 통해서 유섭은 우연을 가장한 채 그녀를 만나게 되는데 …….
아무도 없이 세상에 던져진 한 어린 여자의 두려운 삶속에 그녀의 인생을 찾아든 오랜 사랑의 남자가 있었다. 한편 필요성 때문이 아닌 첫사랑으로 그녀에게 다가온 한 남자도 있었다. 이야기 속의 두 남자가 벌이는 사랑의 난투극은 피비린내가 아닌 진달래꽃 향기로 우리들 코끝에 천천히 다가온다. 그 누구도 떠날 수 없던 유쾌한 여자에게 어린 시절의 미소와 유머를 찾아주고 싶은 첫 남자의 노력도, 가슴이 시리도록 사무친 심오한 정신적 교류로 다가오는 두 번째 남자의 안쓰러운 몸부림은 그녀를 서로 다른 형태의 사랑 속에 살게 한다. 손짓하는 첫사랑을 향해 다가서며 버리지 못할 첫 남자의 사랑에 우는 여자가 가엾기만 하다. 영혼이 갈래갈래 찢기는 아픔 속을 헤매며, 작고 큰 피해의식 속에서 떠는 여자는 마치 날개가 부러진 작은 새 같다. 그들을 둘러싼 젊은 날의 사랑을 담은 장편소설 「망원렌즈에서 자란 사랑」이란 작품은 그래서 더욱 읽는 이로 하여금 진정한 사랑을 되새겨보게 하며, 조용한 흥분으로 우리들을 안내하고 있다